울릉도.현포, 대풍감 검은 바다라 하여 현포다. 바다가 검게 보이는 것은 바위가 검기 때문이다. 바람을 기다리는 바위라하여 대풍감이다. 현포는 고을의 이름이고 앞에 보이는 산은 대풍감이라고 했다. 바람모양을 한 천연기념물 향나무가 여기에 있다. 접근 할 수가 없어 보지는 못했다.숙소는 해양과학기지에 연고가 있어 거기에 묵게되어 이 한적한 바다를 통째로 가진 듯 사흘을 지냈다. 나름 울릉도, 독도 해양과학기지라 3D안경끼고 특별히 제작한 독도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 도움이 되었다.삼일째 현포에서 맞는 아침 파도소리가 이제는 귀에 익어 음악같기도 하다. 밤에 들었던 거친 파도의 소리, 구름사이로 바람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끝이 닳았던 달, 선명한 화성과 별똥별 같았던 높이 나는 갈매기, 파도와 뒤얽혀 휘파람 소리를 내는 바람.새벽녘에 나와 먹을 갈고 대풍감을 담았는데 어쩌다 먹물이 바위로 흘렀다. 닦아 내야하나 하다가 바위검어 현포라하니 - 이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지. 싶어 그대로 두었다. 파도에 씻겨 갈 것이다.자연은 있는 그대로 이토록 아름다운데 사람은 무엇으로, 무엇으로 아름다울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2018.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