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5일 이렇게 추운날은 한국 오고서 처음 겪는 것 같다.한옥의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찬 기운은 장열하게 최후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장군의 열기처럼 최고조의 뜨거운 냉기이다. 겨울은 아마도 이렇게 마지막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아무리 추워도, 감기에 걸려도 창을 무언가로 막지 않았는데 오늘은 보이는 것으로 라도 창을 막아야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니라 어제 빚은 덧술 술독 만큼은 온도가 내려가지 않게 지켜야하니 이 추위에 나도 쓰지 못하고서 전기 방석을 술독에 내어주고 몇겹씩 입히고 둘러쌌는데도 좀처럼 온도가 쉬이 오르지 않는다.겨울, 한옥, 이서재의 풍경은 새가 날개를 펼쳐 감싸듯 안으로 스며든 삶을 감싸는 날들. 동파말라고 작은 정원 끝에 난 수도꼭지에 물을 졸졸 틀어두었는데 어디 산속에 샘이 흐르는듯 졸졸 거리는 소리가 이제 겨우 비추어든 햇살이 번지는 은빛의 방안으로 들려온다. 집안에 있어도 그 어딘가에 있는 듯 한 겨울 그 피안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