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반상회에 초대되어...처음 이 골목으로 이사를 왔을 때, 낯설지만 왠지 정이 갔었습니다.이사 후에 첫 인사를 나누고, 또 인사를 나누기만 한 지가 2년 때가 되어갈 무렵.골목반상회라는 따뜻한 초대를 받으며, 이 골목에 사는 분들과 정식적인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홀로 2년을 지내오면서 주변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살고 있다는 것도 몸소 느끼고, 서로의 고충도 들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고풍스러운 한옥 마당에 둘러 앉아, 음식이라는 따뜻한 정을 나누며 보내는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만 갔는데요.마치 이전부터 알고 있던 시골집에 명절이라 놀러 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을 만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골목 첫 반상회 외에도 주말 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몇 개의 프로젝트에도 함께 했는데요.집전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집과 관련된 주제로 이끌어 나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늘 흥미롭고 색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 신선하고 즐거웠습니다.처음 보는 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한 주제를 가지고 폭넓은 이야기를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시간.한 사람, 한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가 나의 머릿속에 들어가면서 집에 대한 색다른 이미지를 부여하고, 세상 사람들이 서로 각각 열심히, 색다르게 살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정으로 만든 음식들로 정을 나누며 보낸 시간이 2년 동안 이 골목에서 지내오면서 가장 따뜻하고 이사 오길 잘했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이번 전은 이서작가님께서 세상의 따뜻한 정을 집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