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동백숲길 따라 다산초당에 닿는 길

132cm x 31cm, 삼베에 수묵담채, 2017
그림은, 그래서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를 잇는 동백 숲길을 따라 걷던  길의 기억을 그려 펼쳤다. 실제로 눈에는 그리 보이지 않는 풍경이지만 내 마음에 그려진 진경이라 하겠다.

강진, 만덕산의 중턱에는 백련사라는 천년고찰이 있다. 작고 오래된 이 사찰의 대웅보전에 가득한 진기한 이야기도 참 흥미롭지만 주변을 가득 메운 동백나무가 또한 얼마나 기억에 남는지 모른다.  내 키에 두배는 훌쩍 자란 동백나무는 이른 봄에 꽃이 절정을 이루는데, 내가 찾아간 3월 말, 4월초에는 붉은 꽃들이 땅으로 떨어졌기는 했지만 땅 위에서 다시한번 만발하는 동백을 볼 수 있어 황홀했다.  그 동백숲을 따라 난 작은 오솔길을 걸으면 백련사에서 가꾸는 차밭이 나오고 언덕을 올라 해월루에서 멀리 관망할 수 있다. 또 길을 따라 가면 온갖 새소리, 잎사귀 소리, 바람소리를 조우하며 걷다가 천일각에 먼저 닿고 옆에 있는  다산초당까지 이르는 길이다.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되고서 이 다산초당에 오래 머물렀는데 이 동백 숲길은 백련사에 계시는 스님을 만나러 가던 길이라 했다.  다산도 오랜 시간 첩첩히 산인듯, 섬인듯 한  강진만의 풍경을 지그시 바라보았을 천일각에 앉아 있으면 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한번도 와보지 못했던 이곳이 진정 내 고향인 듯 아련한 마음이 든다.

 

그림은, 그래서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를 잇는 동백 숲길을 따라 걷던  길의 기억을 그려 펼쳤다. 실제로 눈에는 그리 보이지 않는 풍경이지만 내 마음에 그려진 진경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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