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컨테이너 / 모로코, 마라케시
2013 사진, 에세이
City Container \ Moroco Marrakech
Photography, Eassy
… 결국, 사람들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진절머리가 날 것 같았던 마라케시의 구시가는 문명과 거리가 먼, 발전하지 못한 동네가 아니었다. 오히려 바깥의 세계가 그러했 듯 발전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독특했던 그 지역만의 색채와 차이들을 없애던 흐름들과 철저히 단절하고 있는 곳이었으며, 수 백년동안 지속된 그 지역과 시장의 정서를 지금까지 잃지 않고 지켜 온 강인한 생명력이 버티고 있는 곳 이었다. 여행하는 내내 문명이 여전히 안착하지 못한 정도의 도시로만 읽고 있었던 것을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깨달은 것이다. 나는 경솔하였다. 세상의 잣대를 가지고 고작 3일의 여정으로 그 사회와 사람들을 단정하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았던 것을 후회했다. 내가 거기서 만난 것은 오래 전 그대로 다듬어 지지 않은 날 것, 인류가 걸어왔던 꾸임없는 인간사였으며, 오늘날 더 이상 볼 수 없는 본능적인 감정 덩어리 그대로를 경험한 것 이었다. …
2008년 모로코, 마라케시
Photography, Eassy
… 결국, 사람들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진절머리가 날 것 같았던 마라케시의 구시가는 문명과 거리가 먼, 발전하지 못한 동네가 아니었다. 오히려 바깥의 세계가 그러했 듯 발전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독특했던 그 지역만의 색채와 차이들을 없애던 흐름들과 철저히 단절하고 있는 곳이었으며, 수 백년동안 지속된 그 지역과 시장의 정서를 지금까지 잃지 않고 지켜 온 강인한 생명력이 버티고 있는 곳 이었다. 여행하는 내내 문명이 여전히 안착하지 못한 정도의 도시로만 읽고 있었던 것을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깨달은 것이다. 나는 경솔하였다. 세상의 잣대를 가지고 고작 3일의 여정으로 그 사회와 사람들을 단정하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았던 것을 후회했다. 내가 거기서 만난 것은 오래 전 그대로 다듬어 지지 않은 날 것, 인류가 걸어왔던 꾸임없는 인간사였으며, 오늘날 더 이상 볼 수 없는 본능적인 감정 덩어리 그대로를 경험한 것 이었다. …
2008년 모로코, 마라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