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cm x 45cm, 삼베에 수묵담채, 2016
새벽녘에 보는 달마산은 이빨같기도 했고 거대한 크리스탈 덩어리 같이 보이기도 했다. 새벽공기에 숲의 잎새들은 갸녀린 물안개가 부채처럼 펼쳐있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것이
마치 바람에 일렁이는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해는 산의 뒤에서 떠올랐다. 하얀 돌산은 이내 검은 병풍 두른 듯 절을 감쌌다가 다시 서서히 위풍을 드러내었다. 색이 벗겨진 미황사의 대웅전이 꼭 달마산 뾰족 솟은 돌기둥을 닮은 듯 하얗고 당당해 보였다.